운동의 설계도(MAP) 는 1970년대 미국의 사회운동 이론가 빌 모이어가 만든 이론 툴이다. 이 툴은 활동가들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동안 일군 성공을 찾도록 도와준다. 사회운동에 대해서 운동의 설계도 (MAP)는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하고 있다.
- 사회운동은 이미 강력함이 입증되었다. 미래에도 강력할 것이다.
- 사회운동은 정의, 자유, 민주주의, 시민적 권리 등 사회의 가장 진보적 가치에 기반한다.
- 진짜 문제는 "사회정의" 대 "기득권"이다 . 운동은 사회정의를 위한 것이며, 권력자들은 기득권을 대변한다 .
- 사회운동의 큰 전략은 참여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결핍은 사회 문제들의 주요 원인이다 . 즉 , 운동의 핵심은 참여 민주주의 발전이다 .
- 목표 대상은 시민들이다. 변화를 결정하는 힘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있다 .
- 사회운동의 성공은 장기적 과정이다. 단순한 일회적 사건이 아니다. 최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전체적 인 관점에서 일련의 긴 하위 목표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 사회운동은 비폭력적이어야 한다.
운동의 설계도에서 바라본 운동의 8단계
- 1단계: 일상적인 활동
- 문제가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 권력자들은 이 상황이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 이렇게 아직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 활동가들이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운동은 조금씩 시작된다 . 이때의 목표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
- 2단계: 기존 절차의 실패 보여주기
- 이 단계에서 활동가들은 현재의 제도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많은 활동가와 각계 전문가들이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한다. 그리고 청문회 , 법적 절차 , 행정 절차 등을 통해서 기존 절차의 문제점을 알린다.
- 3단계: 조건 성숙
- 사람들의 20~30% 가 권력자의 정책에 반대한다 . 사람들은 이제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 피해 당사자 또는 활동가들의 말에 관심을 가진다. 이 단계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단체와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작은 시민불복종 행동이 조직되는 경우도 있다.
- 4단계: 활동 착수
- 활동가들이 조직과 네트워크 , 연대 형성을 잘 수행했다면 , ‘계기가 되는 사건’을 통해 본격적 활동 착수 단계로 이동할 수 있다. 계기가 되는 사건은 활동가들이 계획한 극적인 비폭력 행동일수도 있고 , 권력자들의 잘못에서 비롯한 사건일 수도 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40% 의 사람들이 현재 정책에 반대하게 된다. 문제가 사회의제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사회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비폭력 직접행동이 이어진다. 하지만 아직 권력은 포기하지 않는다.
- 5단계: 실패의 자각
- 운동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권력자들이 기존 제도를 유지하면, 운동은 지연되거나 실패한 것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 부정적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이때 많은 활동가들은 좌절하고 심지어 운동을 포기하기도 한다. 모든 운동이 5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또한 5 단계 이후 자동적으로 6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 6단계: 다수의 마음 얻기
- 사회 구성원의 4 분의 3 이상이 변화를 요구하고 권력자들의 정책에 반대한다. 시민들이 문제제기에 참여하고, 해당 이슈는 정치적 의제로 채택된다.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재발해 단기적으로 다시 여론이 촉발되기도 한다. 변화는 확실해지지만 여러 대안이 등장하면서 어떤 변화를 만들지를 놓고 싸움이 벌어진다. 권력자들은 회유와 탄압 , 속임수를 사용하려 든다. 변화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세력도 등장한다. 따라서 이때 활동가들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 7단계: 성공
- 이제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권력자들 역시 분열된다. 일부 권력자들은 입장을 바꿔 변화를 받아들인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권력자들은 결국 힘을 상실한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권력자들은 변화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런 싸움을 거쳐서 결국 새로운 법과 제도가 마련된다 .
- 8단계: 성공의 강화 , 다른 투쟁으로 이동
- 활동가들은 성공을 현실화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공을 인정하고 축하하되,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을 고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