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역할극

관찰자 역할을 맡은 참가자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대화에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두 사람 사이의 역동을 꼼꼼히 관찰한 뒤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입장이 다른 집단과의 대화를 시뮬레이션하다 보면 , 자칫 이 과정에서 고정관념에 기반한 표현들이 나오고 때로는 공격적인 표현이나 혐오 표현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활동가들, 특히 해당 이슈의 당사자들 이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표현을 금지하는 것은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미리 의사소통 규칙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역할과 상황은 되도록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 인권 확대를 위해 반대 편을 설득할 때’보다는 ‘“성소수자 인권은 지지하지만 성소수자는 싫다”는 사람을 친목 모임에서 만났을 때’ 또는 ‘ 50 대 남성이 퀴어페스티벌 행진 대열을 지켜보다가 “꼭 이렇게 외설적인 차림으로 다녀야 하냐”고 물어볼 때’ 등의 구체적인 설정이 효과적입니다.

설정은 운동 및 캠페인의 상황과 프로그램의 목적을 고려해서 정합니다. 예를 들어 ‘소극적 우리편’을 ‘적극적 우리편’으로 설득하는 상황인지, ‘소극적 반대편’을 ‘중립’으로 만드는 상황인지 , ‘적극적 반대 편’의 반동(백래시)에 대응할 상황인지 등등에 따라서 역할과 설정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설정을 여러 개 정해놓고 모둠별로 각자 다른 역할극을 진행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략 수립을 위한 것이며, 따라서 타깃을 이해하고 메시지의 방향을 정하는 데 논의를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후 실제 전술을 짤 때도 같은 툴을 이용해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